15년 만에 세계유산 등재된 반구천 암각화, 그 의미는?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2010년 잠정목록 등록 이후 15년 만에 이뤄낸 쾌거로, 문화재계와 학계는 물론 많은 시민들도 큰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등재는 단순한 유산 등록을 넘어, 선사시대 인간의 창조성과 삶을 증명하는 귀중한 문화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 ‘창조적 걸작’으로 인정받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일대의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포괄하는 단일 유산입니다.
천전리 암각화는 높이 약 2.7m, 너비 10m 바위 면에 600여 개 이상의 도형, 인물,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사냥 장면을 포함한 300여 점의 선사시대 그림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등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준 중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이 만들어낸 걸작’,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명의 독보적 증거’에 해당되는 유물로 평가되었으며, 석굴암·불국사 이후 두 번째 ‘창조적 걸작’ 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2. 유럽과는 다른 동아시아형 선사미술의 독보적 사례
반구천 암각화는 유럽·아메리카의 암각화와는 다른 동아시아 해안형 생업환경을 반영한 선사미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50마리 이상의 고래는 혹등고래, 귀신고래 등 최소 7종 이상으로 구분될 정도로 정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바위 면에 이처럼 다양한 종의 고래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사례로는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예술성과 상징성, 역사성까지 두루 갖춘 이 유산은 선사시대 해양문화의 결정체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3. 15년 걸린 등재, 사연댐 문제 해결이 관건이었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그간 사연댐으로 인한 침수 문제가 발목을 잡아 쉽지 않았던 과정이었습니다.
암각화가 발견되기 이전인 1965년 건설된 사연댐으로 인해 유물이 수차례 물에 잠기는 일이 있었고, 유네스코 측은 이를 보존 관리 체계 미비로 판단해 등재 심사를 유보해왔습니다.
결국 정부와 울산시가 2030년까지 수문을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하며 신청서를 제출했고, 2024년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등재 권고’ 의견을 내면서 등재가 성사됐습니다.
4. 문화유산 관리 수준 향상과 국내 등재 기준 고도화
이번 등재를 통해 한국의 문화유산 관리체계 역시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등재 과정에서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단체·지자체·국가유산청 간 협의가 지속됐고, 이 과정에서 국내 유산 등재 절차에 대한 기준과 논의 수준도 한층 심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반구천 암각화 등재로, 한국의 세계유산은 고분, 사찰, 전각 중심에서 암각화까지 확대되며 역사적 범위와 유형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Q&A
Q1. 반구천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선사시대 해양수렵 문화를 생생히 보여주는 고래 그림과 독창적인 예술성으로, 인간 창조성의 대표적 걸작으로 인정받았습니다.
Q2. 왜 등재에 15년이나 걸렸나요?
사연댐으로 인한 침수 문제로 진정성·완전성 기준이 미비했기 때문입니다. 2030년 수문 추가 설치 계획 등으로 보존 조치를 명확히 하며 등재가 가능해졌습니다.
Q3. 이번 등재가 갖는 국내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세계유산 유산유형 다변화는 물론, 유산관리 논의 수준이 높아졌고, 한국 문화유산의 국제적 위상도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조성과 생명의 흔적, 그 위대한 기록
울주 반구천의 암각화는 인간이 남긴 창조적 기록과 생명의 상징이자, 수천 년 전부터 이어진 삶의 증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흔적을 소중히 지켜내며,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반구천 암각화의 가치를 알고, 직접 방문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바로 울산 반구천 암각화의 감동을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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